[ Egg Hunt Challenge ]
하이 로그
[ Cero ]
그러니까, 늦은 밤이다. 교내엔 불이 켜져있는데도 창밖으로 비치는 어두운 풍경에 복도마저 평소보다 어두워 보이는, 지금은 그런 시간이었다.
그에게 있어 이 시간에 교내를 떠도는 것은 별 이상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최소한 작년부터는 그랬다. 원래 어느 학교던 그렇지 않은가. 이 이유로, 혹은 저 이유로 남들보다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학교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학생회들의 기본이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회의 정점에 군림한 자에게 있어, 이런 일은 일상적인 일들중 하나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꽤나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 원체 조별과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의 흠을 못참아서는 조금 귀찮더라도 본인 선에서 해결하는 쪽이 더 제 성격에 맞았다. 그런데 이건 뭐, 20인 조별과제라니. 배가 산으로 가다 모잘라 산을 만들지나 않으면 다행이겠거니 생각한다.
두 푸른 눈을 한바퀴 돌리곤 명단, 그러니까 그 조별과제 명단을 제 락커에 넣어두곤 자물쇠를 돌려 잠궜다.
" 왜, 뭐 필요한거 있어? "
내일 1교시 책이라도 놓고 왔니?
아마 저의 옆에 네가 있음을 알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
홈파티
[ Uno ]
그러니까, 이건 처음 이 집의 문을 열어준 사람의 이야기.
시작은 단순했다. 그저 의논할 거리가 있었으며, 다른 학생들 귀에는 들리지 않고 얘기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운좋게도 어머니들이 동생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결정하셨고, 덕분에 오늘부터 며칠간 집이 빌 뿐이었다. 이에 부장 둘을 저의 집으로 부른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었다.
문제는 그래, 대체 어떤 놈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부장 둘은 무슨, 전교생이 놀러오게 생겼다. 어찌 저찌 저지했지만 20명도 솔직히 일반적인 숫자는 아니지 않던가. 내가 키가 작은 이유를 굳이 고르자면, 한 3할은 이녀석들 때문일 것이다.
책임감 있는 성격이었다. 이 상황에서 파티답지도 않은 집을 보일 수는 없었다. 아 뭐... 파티광은 내가 아닌 동생이었기에, 동생 방에서 이것저것 꺼내 썼지만 걔가 난리치는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다.
" 자, 내 손에는 언제나 핸드폰이 들려있다는걸 까먹지 말라고. "
개는 인간이 될 수 없지만 인간은 개가 될 수 있다고 말이지, 우리 프롬때 쓸 영상 자료 모자란거 알아?
일대일 유도
[ Dos ]
미묘한 기분이었다. 일반적으로는 팀플이 끝나면 그렇게나 속시원하지 않던가? 마치 앓던 이가 빠진마냥.
에그 헌터는 이걸로 끝났다. 솔직히, 처음부터 600개나 되는 초콜릿을 다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범인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확신도 딱히 없었다. 교내에서, 고작 초콜릿 훔쳐간 애 잡겠다고 우리에게 큰 특권을 안겨준 것은 아니었으니까. 실제로 애들이 열쇠같은게 없어서 애좀 먹었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인간은 공동체에 필수적으로 속하게 되며, 그 집단에 속하고, 해당 집단을 내집단으로 여기게 됨으로서 안도감을 찾게 되기에...
물론 정말로 조금은 외로울지도 모르겠다던가, 왠지 아쉽다던가 하는 말은 절대 꺼내지 않을 것이다. 입이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그런 말은 못한다. 안한다.
그 회장이 그렇지 뭐.
" 그래도 오늘 밤을 함께 보내줄 누군가는 필요할지도. "
그래, 이정도는 그동안 수고한 나를 위해 넘어가기로 해.
[ Dear Diary ]
하이 로그
[ Cero ]
그러니까, 늦은 밤이다. 교내엔 불이 켜져있는데도 창밖으로 비치는 어두운 풍경에 복도마저 평소보다 어두워 보이는, 지금은 그런 시간이었다.
그에게 있어 이 시간에 교내를 떠도는 것은 별 이상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최소한 작년부터는 그랬다. 원래 어느 학교던 그렇지 않은가. 이 이유로, 혹은 저 이유로 남들보다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학교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학생회들의 기본이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회의 정점에 군림한 자에게 있어, 이런 일은 일상적인 일들중 하나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지만 일상적인 것이라 해서 꼭 편한 것은 아니듯, 지금 이 상황이 페어하트에게는 꽤 짜증나는 순간임에 틀림없었다.
" 대체 뭔 방송 실수를 그따위로... "
혼자 중얼거리는데, 딱 봐도 표정이 별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홈파티
[ Uno ]
분명 문을 열어줄 때까지만 해도 평소랑 똑같은,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똑같은 모습은 아니었을거다. 후드를 푹 눌러쓴 모습이었으니까.
그 후로 얼마나 지났을까, 한명 두명 차례로 집에 도착하고 이것저것 테이블에 먹을 것과 마실 것들이 쌓이자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 그였다.
.
.
.
" 다들 일 없지? "
메이벨 페어하트, 한시간만에 파티장으로 복귀.
프롬
아까 그 소동이 한바탕 있고 나서... 프롬에 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잠시 했던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게, 진실게임이 어제가 아니고 오늘 밤이었다면 흑역사 질문이 쏟아지지 않았을지 싶다. 그리고 페어하트는 그러한 종류의 관심을 견딜 수 없는 녀석이었기에...
그래도 오기는 왔다. 사실, 다른 파티도 아니고 프롬인데. 안 올 수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비어트릭스랑 다이애나가 웃는 얼굴로 머리까지 붙여줬기에, 나올 수 밖에 없기도 했고.
그렇지만 평소 짧은 머리였던 사람이 갑작스레 그런 긴 머리가 불편한 것도 사실인지라, 혹시 몰라 챙겨온 머리끈을 들어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머리를 올려묶던 중, 인파 사이로 눈이 마주치자 널 향해 웃어보인다. 입은 열지 않았어도, 거기 있었냐며 인사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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