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습니다. 여우가 울면 비가 온다고. 그 말을 듣는 여우 입장에서야 얼마나 가소로웠겠느냐만은, 그런 우스갯소리를 꿋꿋이 하는 사람이 있더랬죠. 하지만 그것을 저의 눈으로 확인할 일은 없었습니다. 당신께서 잘 아시듯, 제게 눈물은 그닥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중 하나일 뿐이었으니까요. 짧은 생이었습니다만, 돌이켜보면 저는 줄곧 행복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리 웃을 수 있었겠죠. ' 괜찮다 츠구미. 잘 하고 있으니. ' 아직도 당신의 말이 이따금 귓가를 맴돕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너무나도 간단하고 당연한 이 말에 별 다른 의문을 가진 적 없었습니다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꽤 아픈 문장이더군요. 그제야 저는 깨달은 것입니다. 왜 인간들은 눈 한번 깜빡일 새에 바스러질 옅은 생을 살면서도 이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