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백업 2

베서니 정 로그 모음

The Rainy Season 내 끝나가는 여름 이야기. 더보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살짝 들어 막 해가 졌을 하늘을 바라봤다. 칠흑 같은 어두움은 아니지만, 오묘한 붉은빛이 섞인 초저녁 하늘. 그리고 하늘 한구석에서 몰려오는 먹구름 떼와 언제 다시 내릴지 모르는 비를 경계하듯 마구 울부짖는 매미 소리. 그야말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장마였다. 그 모든 것들은 나의 찬란했던 여름을 상기 시킴과 동시에, 나의 사랑스러운 여름이 이제는 끝났음을 못 박았다. 쨍하게 내리쬐는 여름날의 햇볕 아래에서 덥다고 투덜대면서도, 사람이 많은 곳은 가봤자라며 잡아 빼면서도, 그 모든 나날들이 결국 행복하게 끝맺음을 맞았고, 그래, 이미 알고 있지만 아마 그건 네 덕분일 것이다. 유진, 유진. 어쩌다 이 이름을 알게..

Mother Goose/Log 2021.02.21

엠버 킨 로그 모음

[ 1기 ] 하이 로그 더보기 [Hashtag_01] 그래, 그러니까 학교랑은 어울리지 않는 늦은 시간임에 틀림없었다. 물론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체육관에서 공을 튀기고 있을 수도 있고, 보람찬 치어리딩 연습 후 샤워실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둔 채 샤워 중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일단 첫 번째로, 나는 저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로, 아무리 보충 수업이 있다고 해도 이런 시간에는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세 번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기에 나와있다는 점. 그래, 예상치 못하게 아주 작은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 3...8...7...5... 됐다. " 철컥- 소리와 함께 알루미늄, 혹은 철으로 만들어졌을 차가운 락커가 열렸다. 그리고 그 락커 안으로..

Mother Goose/Log 2021.02.21